디지털 임상시험

FDA에서 실제로 승인받은 디지털 치료제 사례 정리

shineflow1004 2025. 7. 23. 13:53

2025년 현재,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이하 DTx)는 의료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핵심 영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은 DTx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검증받은 도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 약물치료의 대안 또는 보완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나 환자들이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직접 치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축이자 미래형 의료 시스템의 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FDA가 정식으로 승인한 디지털 치료제 중 대표적이고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고찰하고, 해당 제품들이 어떤 기준을 충족하여 승인을 받았는지, 향후 디지털 치료제가 가지는 의료적 및 산업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FDA에서 실제로 승인받은 디지털 치료제 사례 정리

디지털 치료제란 (DTx)  무엇인가? – 개념과 구분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는 환자의 질환을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의 근거 중심(evidence-based)을 가진 의료 솔루션입니다. 단순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나 피트니스 트래커와는 다르게,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고, 규제기관의 승인을 거쳐 의료기기로서 정식 등록된 제품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DTx는 정신건강(우울증, 불안, 불면증), 신경계 질환(ADHD, 치매 초기),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비만), 중독치료(알코올, 니코틴, 약물 등)의 영역에서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정신과 질환에 대해 비약물(non-pharmacological) 치료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소프트웨어 단독 치료제(SaMD, Software as a Medical Device) 로 분류되며, 이는 기기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치료 효과를 제공하는 의료기기를 말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FDA의 검토도 전통적인 약물치료와는 다른 절차를 따르며, 효과성(efficacy), 안전성(safety), 데이터 보호(compliance)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FDA 승인 사례 ① – reSET® ( 리셋, Substance Use Disorder 치료제)

FDA에서 처음으로 승인한 디지털 치료제 중 가장 상징적인 제품은 Pear Therapeutics의  reSET® 입니다. 이 제품은 2017년 9월, 약물 사용 장애( 알코올, 코카인, 마리화나 등의 중독성 약물, Substance Use Disorder)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디지털 치료제가 미국 내에서 의학적 치료 행위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입니다.

reSET® 은 알콜, 코카인, 대마 등의 중독성과 의존성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는 기존의 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12주 동안 환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재활 성공률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결과를 보여 FDA의 De Novo 절차(혁신 의료기기 절차)를 통해 승인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특히 치료 순응도(retention rate)가 낮은 중독 치료 분야에서 환자의 치료 참여율을 높인 점과, 실제로 치료 참여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FDA 승인 사례 ② – EndeavorRx® (소아 ADHD 치료용 게임 기반 치료제)

2020년 6월, FDA는 세계 최초의 게임 기반 디지털 치료제인 EndeavorRx® 를 승인했습니다. 이 제품은 미국의 Akili Interactive Labs에서 개발한 것으로, 8세에서 17세 사이의 소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를 가진 아동을 위한 치료용 게임으로 목적은 "주의력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EndeavorRx®  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병행하거나,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600명 이상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주의 집중력 개선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게임을 통한 치료 과정은 아동의 인지 능력 및 주의 집중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치료 데이터는 자동적으로 수집되어 부모나 의료진에게 주기적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치료 효과가 게임의 단계와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동의 자발적 치료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FDA 승인 사례 ③ – Somryst® (솜리스트, 불면증 치료용 디지털 CBT)

Somryst® 는 성인을 위한 불면증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로, Pear Therapeutics Chronotherapeutics가 공동 개발한 제품입니다. 2020년 FDA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이 제품은 9주 동안 모바일 앱을 통해 인지행동치료(CBT-I,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를 제공함으로써 불면증을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사용됩니다.

기존의 불면증 치료는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Somryst는 약물 사용 없이도 증상 완화를 유도하며, 특히 장기적인 수면 유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치료의 지속성과 안전성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제품은 FDA의 새로운 SaMD ( 소프트웨어 단독 치료제, Software as a Medical Device) 프레임워크를 통해 Fast Track 승인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UX), 개인정보 보호 정책, 임상 데이터 품질 등의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주요 병원 및 보험사들과 협업하여 실제 진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수면장애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기업 대상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향후 디지털 치료제의 발전 방향과 국내 도입 가능성

FDA의 DTx 승인 사례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임상시험을 통한 치료 효과 입증, 사용자 중심의 UX 설계, 그리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치료 추적 기능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디지털 콘텐츠가 아닌, 과학적 치료 수단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중요한 요건이며, 향후 전 세계적으로 DTx가 의료 산업의 표준 치료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025년 현재 한국에서도 디지털 치료제는 단순한 실험이나 연구단계를 넘어서, 실제 병원 진료나 건강보험 같은 제도안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식약처에서는 디지털 치료제를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FDA 승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더 이상 실험적 개념이 아닌, 실제 치료 효과를 입증받은 새로운 의료 솔루션입니다. 향후 정신질환, 만성질환, 재활 분야 등에서 약물과 병행하거나 대체 가능한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기존의 의료 접근 방식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